제175편(6/11, 8일) - 절망이 희망으로!! 토요다에서 배낭을 찾다!!!
여행 마무리를 이틀 남겨놓고 비상상황을 겪은 지 몇 시간…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여행은 어느새 8일째로 접어 들었습니다.
미나미센쥬 숙소에서 밤새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잠이 안 오죠…)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어느새 ‘희망사항’으로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친척분 전화번호를 알려드렸으니까
혹시나 분실물을 찾았다는 연락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었죠.
오늘 일정은 모두 취소된 상태에서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여행자료가 담긴 노트북, 배낭이 없어지니 힘이 빠진 상태 였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침에 친척 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이것도 회화체로~
나: 혹시 역에서 연락이 있었나요?
친척: 그래! 연락이 왔다. 오오메역에서 비슷한 분실물이 접수 되었다고 내 전화로 왔는데, 내가 같이 갈까?
나: 아뇨, 괜찮아요, 제가 가서 확인 할께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공중에 붕~뜬 느낌을 받았습니다.
“객지에서 분실한 물건을 찾을 수 있구나” 라는 생각에 어제의 무거운 마음은 싹 사라지고~
바로 오오메역으로 갔습니다.
오오메역으로 가는 동안 찍은 사진 몇 장입니다.
미나미센쥬→닛포리→도쿄→타치카와→오오메 경로로 갔습니다.
[사진3441: 타치카와역에서 오오메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너편에는 보기 드문 츄오선 신쥬쿠행이 있었습니다]
[사진3442: 타치카와역 역명판 입니다. 이곳에서 오오메선이 분기합니다]
[사진3443: 타치카와역 츄오선 열차안내 입니다. 다음 열차가 오오메까지 가는 오오메특쾌 입니다]
[사진3444: 영어로도 번갈아서 표시합니다. OME Special Rapid 표시]
오오메특쾌를 타고 오오메역으로 향합니다.
[사진3445: 타치카와역 플랫폼과 차량 간격입니다. 상당히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조심하세요]
[사진3446: 1982년에 제작된 201계 입니다. 이제 이 차량도 내년부터 E233계로 서서히 대체될 것입니다.]
[사진3447: 차량 출입문은 우리와 다를 것 없습니다]
[사진3448: JR동일본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View.Suica 광고입니다, 펭귄 심볼이 귀엽네요]
[사진3449: 오오메역 도착, 오오메선이지만, 여기가 끝 역이 아닙니다.]
오오메선(?梅線)의 끝 역은 여기서 35분 더 가는 오쿠타마(?多摩) 입니다.]
내리자마자 오오메역 사무실로 갔습니다.
여기서도 대화내용으로…
나: 어제 츄오선에 배낭을 두고 내린 사람인데요, 연락을 받고 왔습니다.
역무원: 어떤 모양이죠?
나: 뒤는 남색이고 앞은 베이지색 입니다. 노트북이 들어있고요.
역무원: 아! 노트북 들어있는 배낭이요? 현재 그 분실물은 저희한테 없습니다.
나: 그럼 어디로 가야 합니까?
역무원: 토요다역에 가 보시면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나: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도 오오메역에서 분실물을 접수한 후에 토요다역으로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노트북이 들어있다는 것까지 확인을 했으니 확신 했습니다.
잠시 여행은 못했지만, 이렇게 좋을 수가~ㅎㅎㅎ
역무원에게 감사인사를 전한 후 바로 토요다역으로 향했습니다.
토요다역은 츄오선 역이라서 타치카와까지 간 후에 다시 츄오선을 이용.
[사진3450: 오오메특쾌 도쿄행 입니다. 이 열차를 타고 타치카와까지]
[사진3451: 오오메역 주변 관광안내 입니다. 오오메역 주변에 빼 놓을 수 없는 철도메카가 있죠.
바로 오오메철도공원 입니다.]
오오메철도공원에 지금은 퇴역한 증기기관차와 신칸센 시험차가 전시되어 있죠.
1년 전(2004)에 방문한 곳이라 기억이 생생합니다.
타치카와에서 내린 후 츄오선으로 갈아탄 후 타카오행 열차로 갈아탔습니다.
[사진3452: 츄오선 선로의 모습입니다, ATS 지상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드디어 토요다 역에 도착했습니다.
[사진3453: 토요다역 도착, 계획엔 없었지만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
[사진3454: 토요다역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는 츄오선 201계 입니다]
내리자마자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분실물센터가 같이 있었습니다.
[사진3455: 토요다역 사무실입니다, 분실물 취급도 같이 하고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안내창구가 있었는데요, 그곳에서 다시 역무원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 어제 츄오선에 배낭을 두고 내렸는데, 이곳에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역무원: 어떤 배낭입니까?
나: 뒤는 남색이고 앞은 베이지색 입니다. 노트북이 들어있고요.
안에 검은색 장지갑이 들어있습니다.
역무원: (내용물을 확인하고서) 네, 노트북이 있네요, 어떤 회사 제품입니까?
나: 후지쯔 노트북이고요, 켜 보시면 암호가 걸려있는데, 화면 맨 아래에
제 이름이 써 있습니다.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역무원이 노트북을 켜는 동안 저는 여권을 꺼내서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제 노트북은 Setup에서 사용자 정보를 넣을 수 있어서 부팅패스워드를 넣을 때 제 이름도 같이 넣어서
확실한 확인을 할 수 있었죠.
역무원: (제 여권의 영문이름과 노트북 화면의 영문이름을 대조한 후)
네, 당신의 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혹시 누구의 연락을 받으셨습니까?
나: 일본에 살고 있는 제 친척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가지고 있던 제 친척의 명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곳에 전화번호가 있었죠)
역무원: (전화번호로 친척 분께 연결해 준 후 상호 확인을 했습니다)
네, 모두 확인되었습니다. 분실물 회수 양식에 이름과 서명을 해 주세요.
※이렇게 해서 14시간 만에 열차 안에 두고 내렸던 배낭을 찾았습니다!
이 글을 통해 짐을 찾는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친척 분의 전화번호가 없었다면 이렇게 쉽게 찾지 못했을 겁니다.
또한 이렇게 여행기를 쓰지도 못했겠죠~
야마노테선 차장님, 간다역, 오오메역, 토요다역 역무원 여러분! 모두모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배낭을 돌려 받은 후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털끝 하나 손대지 않은’ 모습을 보고 또 감동했습니다.
사실 안에 노트북과 장지갑 안의 약간의 현금까지도 그대로!!!!
분실물을 손대지 않는 모습에 또 한번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러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긴박했던 14시간이 흘러서 짐을 찾은 후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오늘은 멀리 갈 수도 없는 상황이고, 오늘을 새로운 기분으로 여행할 준비를 위해서 토요다역 개찰구를 나왔습니다.
[사진3456: 토요다역 개찰구입니다, 가운데 Suica 전용개찰구가 있네요]
여기서 토요다역 설명을 간단히 하겠습니다.
토요다역(豊田駅)은 도쿄도 히노시(日野市)에 있는 JR동일본 츄오선 역입니다.
섬식 플랫폼 2면4선의 지상 역입니다. 개찰구는 한군데에 있으나 자유통로와
연결되기 때문에 남쪽, 북쪽출구 모두 나갈 수 있습니다.
토요다역에 전차구가 있습니다. 바로 토요다전차구(豊田電車区) 입니다.
때문에 츄오선에서 토요다역 시발/종착하는 열차도 많습니다.
도쿄도심으로 가는 통근.통학이용이 많습니다.
또한 히노자동차, 코니카미놀타, 후지전기, 도시바가 있어서 토요다 쪽으로 오는 통근 승객도 많습니다.
-2004년도 이용자 수는 하루 평균 31,827명 입니다.
-1889년8월11일: 코부철도(甲武?道) 타치카와~하치오지(立川~八王子) 개통
-1901년2월22일: 토요다역 개설 (당시에는 남쪽출구만 있던 작은 역이었죠)
-1906년10월1일: 코부철도 국유화
-1966년11월10일: 토요다전차구 개설
-1987년4월1일: 국철분할 민영화 후 JR동일본 소속
토요다~하치오지역 사이에 ‘니시토요다역 조기실현을(西豊田駅早期実現を)’이라는 큰 간판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새로운 역 설치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사진3457: 토요다역 남쪽출구 입니다, 선로는 지상에 있으나 개찰구는 계단을 올라가면 있습니다.
우리나라 철도공사의 많은 역 구조와 동일]
[사진3458: 토요다역 남쪽출구에서 본 츄오선 플랫폼입니다. 앞에 택시 타는 곳이 있습니다]
[사진3459: 이쪽은 북쪽출구입니다. 역 광장을 중심으로 U-turn]
[사진3460: 토요다역 북쪽출구 버스정류장 입니다. 이곳에서 츄오대학으로 가는 버스가 출발합니다.]
희망으로 바뀐 여행!!!
토요다 역에서 새롭게 JR Pass 마지막 날을 보낼 계획을 짜게 됩니다.
오히려 이것이 전화위복이 되었죠.
'JTrain_2005년6월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77편(6/11, 8일) - 새로운 계획: 그래! 이곳을 가자(2) (0) | 2006.05.22 |
---|---|
제176편(6/11, 8일) - 새로운 계획: 그래! 이곳을 가자(1) (0) | 2006.05.20 |
제174편(6/10, 7일) ? 여행 최대위기: 배낭을 놓고 내리다!(우리나라에서는?) (0) | 2006.05.17 |
제173편(6/10, 7일) - 도쿄 도착, 도구내(都??) 끝에서 세트메뉴 저녁 (0) | 2006.05.15 |
제172편(6/10, 7일) - 비오는 날 잔잔한 파도와 같이 도쿄에 (0) | 200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