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rain_2005년6월여행

제174편(6/10, 7일) ? 여행 최대위기: 배낭을 놓고 내리다!(우리나라에서는?)

CASSIOPEIA_daum 2006. 5. 17. 00:25

174편(6/10, 7일) ? 여행 최대위기: 배낭을 놓고 내리다!(우리나라에서는?)

 

이번 여행기의 최대 위기를 단 한편으로 줄이려고 합니다.

당시를 생각해 보면 악몽 그 자체였습니다.

(지금이야 웃을 수 있지만요)

 

니시오기쿠보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친척과 인사를 한 후에 잔뜩 짐을

가지고 도쿄로 돌아갑니다.

당시에 전시회 자료 등 많은 짐이 제 손에 있었죠.

다른 여행 때보다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도쿄를 경유, 우에노→미나미센쥬로 가는 경로로 이동합니다.

 


[사진3431: 니시오기쿠보에서 탄 츄오선 쾌속입니다. 도쿄까지 갑니다]

 


[사진3432: 플랫폼과 차량 간격입니다.  항상 주의해서 승차하세요]

 


[사진3433: 오차노미즈역에서 찍은 사진. 닫히는 출입문에 주의하세요]

 

201계도 오래된 차량이라서 이렇게 틈이 보이기도 합니다.

 


[사진3434: 201계 출입문 틈이 벌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잘못하면 손이 끼일 수도 있습니다.]

 

! 이 사진을 주목하세요!!!

 


[사진3435: 제가 탔던 201계 차량번호 입니다.  사하201-48.

이 사진이 오늘 찍은 열차사진의 마지막이었습니다]

 

종점인 도쿄역에 내렸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사진3436: 도쿄역 구내에 있는 요미우리자이언츠 전용 매장입니다.

KIOSK가 아닌 ‘GIOSK’ 네요]

 

짐이 워낙 많아 좀 쉬는 의미에서 야에쓰 출구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때까지도 몰랐습니다.

 


[사진3437: 도쿄역 야에쓰출구에 있는 신칸센, 재래선 운행안내 입니다.

노조미 4편에 히카리, 고다마가 각 1편씩 있네요]

 

당시 JR고속버스 매표소도 많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츠쿠바익스프레스가 운행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츠쿠바로 가는

버스(메가라이너 포함)는 장사가 잘 되고 있었죠.

 


[사진3438: 도쿄역 JR고속버스 매표소 입니다.  표를 사려는 승객으로 북적]

 

※츠쿠바 가는 버스는 일반 미도리노마도구치에서 예약할 수 없습니다.

꼭 여기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체력을 약간 회복했다 싶어서 짐을 챙겨서 우에노/닛포리 방면 야마노테선을

타고 가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을 이제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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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있어야 할 배낭이 없다!!!!!!!!!

 

노트북과 이것저것 자료를 넣어두었던 배낭이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사진3535의 객차 선반에 놓고 내렸던 것입니다!!!!

 

.상.사.태-----------------------------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힘이 생겨서 그렇게 뛰어다녔는지 신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당시 야마노테선 맨 뒤에 타고 있던 상태였고, 맨 뒤 차장님께

차장실 문을 열어달라는 부탁을 한 후에 다급하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때 기억이 워낙 생생해서 이렇게 회화형식으로 적습니다.

 

: 제가 도쿄역에서 츄오선 전차에 배낭을 놓고 내렸습니다.

차장: 언제 놓고 내렸습니까?

 

: 약 10분 정도입니다, 어떤 차량인지 알고 있습니다.

    (사진3535에 있었으니까요)

차장: 일단 츄오선 역에 가서 역무원과 얘기하세요.

저는 현재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습니다.

: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얘기하는 사이 열차는 어느새 아키하바라역에 정차했습니다.

차장님께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에 바로 도쿄방면으로 가는 열차에 승차 후

간다역에 내렸습니다.  츄오선 간다역 사무실은 플랫폼 맨 끝에 있었습니다.

 

짐을 이끌고 역 사무실로 갔습니다. (당시 역무원은 2명)

: 실례합니다. 제가 도쿄역 츄오선 차량에 배낭을 놓고 내렸는데요.

역무원A: 몇 시 도착 차량이었습니까?

 

: 몇 시 도착은 모르고, 차량 객차번호는 알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위치 확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그게 아니었습니다.

 

역무원A: 차량 객차번호로는 어떤 열차인지 알 수 없습니다.

 

여기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차량번호로는 열차 위치를 알 수가 없다…

이후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역무원께서 시각표 다이어그램을 쭉 펼쳐주었는데요, 이제부터 해당열차

추적이 시작됩니다.

 

역무원B: 몇 시에 내리셨습니까?

: (당시 사진시간이 있었으므로) 19:03에 내렸습니다.

 

역무원B: (한참 확인 후에) 19:03 도착열차는 없는데…

: 열차 지연이 있어서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

그 열차가 오리카에시 후 무사시이츠카이치로 간다는 안내방송을 들었습니다.

 

역무원B: (다이어그램을 본 후)확실합니까?

19시 전후로 무사시이츠카이치로 가는 열차가 없어요.

    혹시 잘못 들은 것 아닙니까?

: 아뇨 확실히 들었습니다.  무사시이츠카이치로 간다는 안내를 들었습니다.

역무원A: 그러면 지금 그 열차가 종착역에 도착해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재 차량번호로는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열차의 운행시간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여기서 기다리시겠습니까?

: (어디 갈수도 없죠…) 네 기다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나요?

만약 내가 4호선을 타고 가는데 차량번호 4803번에 뭔가를 두고 내렸는데

바로 역 사무실에 물어보면 현재 위치 추적이 가능한지요?

 

20분 정도를 기다리는 역무원이 제게

역무원B: 무사시이츠카이치라면 아마 1시간이 넘어야 도착하는데,

계속 기다리시겠습니까?

: 그럼 1시간 후에 다시 이곳으로 올 테니 짐은 잠시 놔두겠습니다.

역무원B: 그렇게 하세요.

 

이렇게 하고 간다역 사무실을 나왔습니다.

나와서 일단 서점에 급히 뛰어갔습니다.  차량 편성을 보기 위해서죠.

그 책에서 사진3535의 차량번호를 찾았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그 차량위치를 추적하지 못하니까요.

 

안절부절못하는 사이에 시간은 흐르고

내일 여행일정은 완전히 무효가 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오늘 선라이즈세토를 이용해서 오카야마 도착 후 히로시마를 경유하여

빙고오치아이에 도착, 키스키선의 ‘오쿠이즈모 오로치호’를 타려는 계획은

허공으로 날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배낭에는 노트북과 자료만 있었으며, 여권, 비행기티켓,

JR Pass, 지정석권은 제가 계속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귀국을 못하는

등의 불상사가 일어날 염려는 없었습니다.

 

간다역 미도리노마도구치에 내일 표 중에서 2장을 제외하고 다 반납

처리를 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서점에서 1시간을 보낸 후 다시 간다역 사무실로 갔습니다.

 

: 혹시 연락이 왔습니까?

역무원A: 연락을 해 봤는데, 두고 내린 물건은 없다고 합니다.

    만약 찾을 것에 대비해서 연락처를 남기고 가세요.

: 제 친척이 도쿄에 살고 있는데, 핸드폰 번호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건네주었습니다)

역무원A: 지금 분실물 시스템에 등록해 놓겠습니다.

만약 찾으면 알려주신 전화번호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이렇게 해서 간다역 사무실을 나온 후 숙소인 미나미센쥬로 갔습니다.

미나미센쥬에 도착 후 친척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사정을 얘기한 후 “제가 내일 아침에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쥬요호텔로 가서 모든 일정을 취소한 채 샤워 후 잠을 청했습니다.

 

잠이 제대로 올 리가 없죠.

 

이렇게 해서 제가 지금껏 했던 여행 중에서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만약 이대로 배낭을 못 찾았다면 지금 여행기가 나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기가 올라오고 있다는 것은?

 

ㅎㅎㅎㅎㅎ 다음 편에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머지 2장은 당시에 한정판매를 하고 있던 야마노테선 핀 세트 포장입니다.

 


[사진3439: 야마노테선 핀 세트입니다. 야마노테선 주요 역과

E231계500번 차량을 핀으로 만든 것입니다]

 


[사진3440: 이러한 것을 만드는 것도 JR동일본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제작은 반프레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