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편] 버스와 나란히 달리는 노선……’카니발리제이션’에 고심하는 구마모토전철
가미쿠마모토역을 출발, 키타쿠마모토역을 경유, 키쿠치선의 종점인 미요시역에 도착했습니다.
미요시역에서는 다른 철도노선 연계가 없는 ‘배꼽노선’이라 그대로 왔던 선로를 되돌아갑니다.
*53편 이동 경로:
미요시→후지사키구마에: 구마모토전철 키쿠치선, 6211A호(옛 도쿄도교통국 미타선용 6000계)
키타쿠마모토역 출발, 후지사키구마에역 도착, 하차
(지금은) 한쪽이 막힌 미요시역에서 되돌림운행(오리카에시)으로 이동을 준비합니다.
**미요시역이 왜 끝이 되었는지는? 아래에 설명합니다.
[사진1521: 후지사키구마에 방면은 6218A가 선두입니다. 뒤쪽은 6211A]
[사진1522: 운전사가 선두로 이동, 차량점검 등 출발준비를 합니다]
[사진1523: 구마모토버스는 지역에서 ‘덴테츠버스(電鉄バス)’로 부릅니다.
미요시역 바로 앞까지 버스가 접근합니다. 철도와 버스가 완벽한 연계를 하죠……]
예전 키쿠치선은 미요시역 이후로 선로가 있었습니다. 노선이름에 있는 역인 키쿠치역까지 13.5km가 더 있었는데요,
1986년2월, 미요시~키쿠치 구간이 폐지되었습니다.
폐지구간에 있던 역으로는 (미요시역 제외)~오이케역(大池駅)~츠지쿠보역(辻久保駅)~타카에역(高江駅)
~시스이역(泗水駅)~토미노하라역(富の原駅)~히로세역(広瀬駅)~후카가와역(深川駅)~키쿠치역(菊池駅)입니다.
폐지된 역들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미요시역: 현재의 종점으로 예전에는 교행시설이 있었으나, 현재는 1면1선
-오이케역: 역 철거지는 버스대합실로 사용(현재도 구마모토전철이 부지를 소유 중)
-츠지쿠보역: 역 철거지에 버스차고가 들어섬
-타카에역: 역 건물 철거됨
-시스이역: 역 철거지에는 점포 창고로 사용 중
-토미노하라역: 버스정류장, 자전거 주차장이 됨
-히로세역: 역 건물, 시설 모두 철거됨
-후카가와역: 같은 이름의 버스정류장이 있음
-키쿠치역: 역 건물은 버스터미널인 키쿠치플라자(菊池プラザ)로 사용 중
키쿠치역 등은 예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전편에서 역명판은 다 찍었으므로 홀가분하게 다른 모습들을 담았습니다.
[사진1524: 구마모토코센마에역 바로 옆에 있는 구마모토전문고등학교 구마모토캠퍼스입니다.
이곳 말고도 야츠시로(八代)캠퍼스도 있습니다]
[사진1525: 운전석은 따로 냉방이 없나 봅니다. 국철시대 차량에서나 볼 수 있는 작은 선풍기가
운전사의 더위를 식혀주는 수준입니다. 근무환경이 좋다고 할 순 없습니다]
[사진1526: 전편에서 교행이 이루어진 역이 어디였죠? ‘검은 돌’ 쿠로이시역이었습니다]
[사진1527: 교행 후 단선으로 합류하는 쿠로이시역 섬식 승강장]
다음 역에서 집중을 해봤습니다. 역명판이 없는 역을 ‘인증하는 방법’을 짧은 시간에 찾아보았죠.
[사진1528: 인증 샷 첫 번째! 여기는 신스야역(新須屋駅)입니다.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시간이 미요시행과 후지사키구마에행 열차가 많이 다릅니다]
[사진1529: 인증 샷 두 번째! 노선 운임에는 당역을 기준으로 하고 있죠. 여기는 신스야역입니다]
[사진1530: 신스야역에서 자전거를 실은 승객입니다. 이렇게 사이클트레인을 하려면 시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홍보’입니다]
[사진1531: 호리카와역 건물에는 ‘Photo Plaza’라고 써 있는데, 정보를 찾아보니, 사진 관련한 내용은 없습니다]
이번 편 제목에서 구마모토철도의 현재 상황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사진1532: 구마모토전철에 운영하는 구마덴버스(덴테츠버스)입니다.
여기에 가장 적절한 단어는 ‘카니발리제이션(Cannibalization)’이 아닐까 합니다]
**원래 카니발리제이션은 ‘한 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여기에서는 구마모토전철이 운행하는 버스가 전철 승객을 잠식하는 현상이 있어서 이렇게 정의해 보았습니다.
구마모토시내 방향 노선버스는 거의 구마모토전철과 나란히 달립니다.
게다가~노선버스는 구마모토역을 한번에 갈 수 있는 반면, 구마모토전철은 자체 노선만으로는 구마모토역에 갈 수 없죠.
같은 회사가 운영하고 있지만, 한쪽 인프라가 다른 인프라를 잠식하는 카니발라이제이션 현상입니다.
**키쿠치선 일부구간이 폐지된 건 자가용의 영향도 있었지만, 자사 운영 노선버스도 하나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사진1533: 다시 키타쿠마모토역에 도착했습니다. 반대쪽 미요시 방면으로 자전거를 싣기 위해 승객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1534: 키타쿠마모토역에서는 청개구리가 역장 ‘코스프레’를 했네요]
[사진1535: (전에 설명했지만) 카미쿠마모토역에는 역무원이 있지만, 열차가 one-man 운행이라 승차권을 판매하지 않습니다]
이제 역 사진을 찍지 않은 역으로 이동합니다. 카미쿠마모토역부터 종점인 후지사키구마에역은 후지사키선 구간입니다.
이동 전에 후지사키선 설명을 우선 합니다.
후지사키선(藤崎線)은 키타쿠마모토~후지사키구마에(北熊本~藤崎宮前)를 잇는 구마모토전철의 철도노선입니다.
노선 자체는 짧지만, 운행계통으로는 키쿠치선 미요시역까지 운행, 키쿠치선의 일부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후지사키구마에~쿠로카미마치 사이는 노면전차 형태로 건설하여 철도와 노면전차 병용궤도가 남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동영상으로 가지고 있는데, 시간이 되면 인코딩을 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사진1536: 카미쿠마모토역에서 자전거를 실은 승객이 탔습니다. 다른 철도회사에 비해 사이클트레인 활용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사진1537: 쿠로카미마치역(黒髪町駅)도 1면1선이며, 아침시간 외에는 무인역입니다]
열차는 종점인 후지사키구마에를 향해 출발, 도착했습니다.
[사진1538: 양쪽으로 플랫폼이 있고, 가운데 1선이 있는 이 역이 후지사키구마에입니다. 철도 팬들이 열차 사진을 찍고 있네요]
**아래 자전거가 보이죠?
[사진1539: 09시부터 18시까지 일반인은 500엔, 회원은 300엔에 빌릴 수 있는 자전거입니다.
회원은 구마모토시민이면 가입할 수 있다고 안내]
[사진1540: 원래 용도는 내리는 쪽과 타는 쪽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분리하는 형태지만, 지금은 한쪽방향으로 내리고 탑니다.
(사진 왼쪽으로는 탈 수도, 내릴 수도 없습니다)]
후지사키구마에역의 유래는 걸어서 10분 이내에 후지사키하치만구(藤崎八旛宮)에서 역 이름을 따왔습니다.
-1911년10월에 키타센단바타역(北千反畑駅)으로 개업, 당시는 궤도(노면전차)역이었습니다.
-1913년8월: 히로쵸역(広町駅)으로 이름을 바꿈
-1924년에 현재 역 이름으로 바뀌었으며
-1954년6월: 키타쿠마모토~후지사키구마에 사이 궤도선 폐지로 단독 철도역이 되었습니다.
[사진1541: 구마모토전철용 승차권은 따로 없으며, 미리 잔돈으로 바꿔서 해당금액을 내면 됩니다]
[사진1542: 운임표는 개찰구 위에도 붙어 있습니다. 구마모토전철은 one-man 운행이라 개찰구는 기능이 없으며,
모두 차내에서 정산하는 형태입니다]
[사진1543: 후지사키쿠마에역에서 본 선로입니다. 여기에서는 안보이지만, 중간에 노면전차 형태의 궤도선이 있습니다]
[사진1544: 운행계통 상으로 후지사키구마에~미요시가 하나로 되어 있고, 녹색의 키타쿠마모토~가미쿠마모토가 하나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1545: 큐슈지역의 JR, 사철을 이용할 수 있는 ‘큐슈만끽 승차권’입니다. 비연속 3일을 사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0,500엔]
[사진1546,1547: 후지사키구마에역 창구에서도 일반승차권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회수권, 정기권과 키홀더 등 철도상품을 취급합니다]
위 내용을 보면 역명판이 나오지 않았죠? 실제 후지사키구마에역에는 역명판이 없습니다……
[사진1548: 이렇게 밖으로 나오면 여기가 후지사키구마에역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진1549: 역은 복합 상업시설인 구마덴플라자 안에 있습니다]
[사진1550: 이제야 역 이름이 보이네요. 구마덴플라자 1층 왼쪽으로 들어가면 후지사키구마에역이 나옵니다]
이렇게 해서~구마모토전철 키쿠치선, 후지사키선 모든 노선, 각역정차를 성공했습니다.
급조된 계획이었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 될 겁니다.
자! 다음 편부터 ‘뒤도 안 돌아보고’ 다시 도쿄까지 가는 ‘무모한 일정’이 시작되는데요……
이제 여행 최대의 ‘수라장’을 접하게 됩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미친여행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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