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편] 박물관 차량을 타고 또 하나의 살아있는 ‘도쿄/간사이 철도박물관’에

[51편] 박물관 차량을 타고 또 하나의 살아있는 ‘도쿄/간사이 철도박물관’에

 

가미쿠마모토역 도착 후 살짝 ‘정신줄을 놓은’ 상태에서 노면전차 짧은 구간을 승차 후

걸어서 가미쿠마모토역으로 와서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구마모토전철’을 탑니다.

**구마모토전철과 구마모토시덴은 완전히 다릅니다.

구마모토전철은 민간회사이며, 시덴(노면전차)은 구마모토시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51편 이동 경로:

가미쿠마모토→키타쿠마모토: 구마모토전철 키쿠치선, 5101A호(옛 토큐

가미쿠마모토역 출발, 키타쿠마모토역 도착, 하차

 

가미쿠마모토역에서 구마모토전철과 처음으로 만납니다.

 

[사진1461,1462: 구마모토전철의 5000계 출입문은 한쪽 여닫이 방식입니다. 케로로 캐릭터가 즐겁게 맞이합니다]

 

[사진1463, 1464: 단칸방 5101A 차량입니다. 양쪽 생김새가 다르죠? 앞쪽 모습은 도쿄 시부야역 앞 광장에 가셨다면

이 차량 모습을 봤을지도 모릅니다. 그 차량과 동일한 모델입니다]

 

먼저, 구마모토전철 5000계를 설명합니다. 설명하는 차량들은 다른 곳이라면 ‘박물관’에 있어야 할 차량들입니다.

구마모토전철 5000계는 옛 토큐5000계를 양도받아 도입한 차량입니다.

구마모토전철 차량 노후화로 1981년에 2량, 1985년에 4량을 양도받았습니다.

여기에 개조작업을 했는데요, 5101~5105 5량은 운전대를 하나 더 설치, 양운전대로 하고, one-man운행 대응을 했습니다.

선두부는 토큐시대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뒤쪽 연결면에 차창을 만들어 관통형 형태입니다.

이 외에 기존 토큐5000계와 다른 점은 거의 없는데, 전압을 600V로 다운시킨 정도입니다.

차내 입석손잡이에는 ‘시부야109’ 등 토큐전철 시절 광고도 그대로 있습니다.

 

예전에는 구마모토전철의 주력차량이었으나, 노후화와 차체 강도(強度)문제로 냉방장치를 설치하기 어려워서

6000계 차량으로 교체, 폐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5101, 5102 딱 2량 남아있습니다.

 

[사진1465: 5000계 비관통형 운전대입니다. 예전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1466: 1954년부터 제작한 5000계입니다. 이 차량만 해도 거의 60년이 다 되어갑니다]

 

[사진1467: 토큐시절에는 1량으로 운행하진 않았습니다. 구마모토전철이 받은 후 ‘단칸방’으로 개조했죠]

 

[사진1468: 관통형 선두부에도 운전대를 설치했습니다. 아까 보셨던 운전대보다 간결합니다]

 

[사진1469,1470: 케로로전차 내부에는 각 캐릭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케로로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이 차량이 ‘성지순례’ 대상이 됩니다 ^^]

 

[사진1471: 구마모토전철 노선도입니다. 키쿠치선과 후지사키선으로 구성]

 

[사진1472: 구마모토전철의 일일승차권인 ‘두근두근 1Day Pass’는 타 지역과 달리 일일승차권 이용가능 범위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색깔 별로 일일승차권의 이용 가능 범위를 표시했는데, 제가 구입한 ‘구마모토현내판’은 위 노선을 모두 자유롭게 승/하차 가능합니다]

 

[사진1473: ‘케로로중사 x 구마모토 청개구리철도’라는 테마로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사진1474: 길고, 긴~~롱시트가 이 차량이 통근형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도쿄 지역에서 이 열차를 이용해서 통학, 출근한 사람들의 애환이 남아 있는 차량입니다]

 

[사진1475: 운임표도 행선막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디지털 방식으로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

 

이번 여행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구마모토전철 여행을 합니다.

전편에는 회사소개를 간단히 했는데요, 이번 편에는 여행하는 노선을 설명합니다.

이번 여행기에 여행하는 노선은 키쿠치선(菊池線)인데요, 구마모토전철 노선 중 하나입니다.

 

가미쿠마모토역을 시작으로 미요시(御代志)까지가 키쿠치선(菊池線)이고요,

키타쿠마모토역(北熊本駅)부터 후지사키구마에(藤崎宮前) 사이가 후지사키선입니다.

 

키쿠치선은 지금보다 더 멀리까지 연장해 있었습니다. 현재 종점인 미요시역부터 키쿠치역까지 13.5km 노선이 더 있었지만,

국도와 버스, 자가용 보급으로 인해 1986년에 미요시~키쿠치(上熊本~御代志) 사이가 폐지되었습니다.

 

키쿠치선을 비롯, 구마모토전철의 노선은 모두 직류 600V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1500V와는 다르죠.

 

현재 운행중인 키쿠치선은 가미쿠마모토~미요시(上熊本~御代志) 사이 10.8km로 협궤(1067mm),

16개 역으로 구성하며, 전구간이 단선입니다.

폐색방식은 궤도회로를 감지하는 자동방식이고요, 폐지된 미요시~키쿠치 사이는 타블렛(통표)이 있었습니다.

 

노선상으로는 가미쿠마모토~키타쿠마모토~미요시 사이가 하나의 노선으로 되어 있으나,

운행은 가미쿠마모토~키타쿠마모토 구간과 미요시~키타쿠마모토~후지사키구마에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키쿠치선 미요시 출발 열차는 후지사키선 종점인 후지사키구마에역이 터미널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가미쿠마모토~키타쿠마모토 사이에는 특별한 차량으로 운행합니다.

그 주인공은 사진으로 보여드리는 5000계인데요, 이 차량은 토큐전철5000계를 양도받았습니다.

-1909년3월: 궤도특허 받음

-1913년3월: 타카에~와이후(高江~隈府) 구간 개업, 당시 궤간은 914mm

-1923년8월: 1067mm로 궤간을 바꾸고 전철화

-1986년2월16일: 미요시~키쿠치 구간 폐지, 나머지 구간은 one-man 운행 시작

 

[사진1476: 키쿠치선 역 중 가미쿠마모토~키타쿠마모토 사이는 히라가나로만 역 이름이 되어 있습니다.

칸칸자카역은 ‘韓々坂駅’인데, 한국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이 되지 않습니다]

 

[사진1477: 칸칸자카역은 1면1선입니다. 1955년12월 개업]

 

[사진1478: 합성이 아닙니다. 5000계는 키쿠선 내에서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데, 입석손잡이가 마치 파도 치듯 움직입니다.

승차감은 오래된 노면전차 차량보다도 못합니다(앉아있을 때에는 견딜만합니다)

 

[사진1479: ‘이케다(池田)’ 이름의 역은 전국에 세 군데 있는데, 철도회사가 모두 다릅니다.

구마모토전철 키쿠치선 이케다역 / JR홋카이도 네무로선(根室本線) 이케다역

한큐전철 다카라즈카선(阪急宝塚本線) 이케다역이 있습니다]

 

[사진1480: 이케다역도 1면1선 구조입니다. 1950년10월 개업]

 

[사진1481: 우치코시역(打越駅)입니다. 이 구간의 역들은 역이라기 보다는 정류장 느낌입니다. 1면1선이며, 1953년3월 개업]

 

[사진1482: 츠보이가와코엔역(坪井川公園駅)입니다. Wikipedia Japan에는 츠보이가와코엔마에로

잘못 적혀있다고 되어 있지만, 이미 고친 상태입니다]

 

[사진1483: 1면1선이며, 키쿠치선에서는 비교적 최근인 1995년에 개업했습니다]

 

잠시 후 이 열차의 종점에 도착합니다. 키쿠치선은 아직 많이 남아있지만, 운행계통상 다음 역이 종점입니다.

 

[사진1484: 오른쪽에는 이 열차를 찍는 철도 팬이 보이네요. 왼쪽에는 키타쿠마모토 행선의 전동차가 있습니다]

 

[사진1485: 구마모토전철의 핵심 역인 키타쿠마모토역입니다. 가미쿠마모토 출발 열차는 여기가 종점이 됩니다]

 

[사진1486: 제가 탄 열차는 이곳이 종점이지만, 왼쪽으로 카메이역 방향으로 갑니다]

 

키타쿠마모토역은 차량기지가 있으며, 운행계통이 바뀌는 역입니다.

가미쿠마모토역 출발열차는 미요시 방면으로 가기 위해서 환승이 필요하며, 후지사키구마에 출발,

미요시행 일부 열차는 이 역에서 차량이 바뀌기도 합니다.

 

역무원이 있지만, 개찰을 하지 않으며, 승객들은 내릴 때 차내정산을 해야 합니다.

매표소에서는 보통승차권 판매가 없고, 정기권과 회수권만 취급합니다.

 

[사진1487: 딱 2대 있는 5000형 중 5102A호입니다. 이 차량도 비관통형 부분과 관통형 부분이 있습니다]

 

[사진1488: 관통형 5101A와 비관통형 5102A가 나란히]

 

키타쿠마모토의 차량기지를 보면 ‘도쿄/간사이의 철도박물관’으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이곳에서 현역으로 운행하는 차량들은 다 도쿄/간사이 지역에서 활약했던 차량이 ‘제2의 차생(車生)’을 살고 있죠.

 

[사진1489: 이 한 장으로 차량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맨 왼쪽 차량은 옛 난카이22000계였던 200계(3대[代])이고요, 가운데 차량은 모하71로 현재는 운행하지 않으며

맨 오른쪽이 앞에서 봤던 6000계인데, 도쿄도교통국(도에이지하철) 6000계로 예전에 미타선(三田線)에서 운행했습니다]

 

키타쿠마모토역 차량기지를 보면 생각나는 곳이 ‘미얀마’입니다. 분위기가 비슷합니다(개인 느낌)

 

[사진1490: 6000계 차량은 도쿄도교통국으로부터 총 5량을 인수받았습니다. 그 중의 하나인 6111A]

**이 차량편성 구성은 6111A-6118A로 되어 있는데요, 1968년에 만들었고, 1996년부터 구마모토전철에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도에이지하철 때에는 냉방이 없었으나, 구마모토전철 양도 후 냉방개조를 했으며, 색상은 도에이지하철 당시 그대로입니다.

 

다음 편에 키쿠치선 나머지 구간을 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