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에서 삿포로에] 13편(2010/12/31) – 차내시설 ‘수리’, 지연출발, 정시도착 열차
오늘의 목적지는 삿포로입니다. 특급을 타면 4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저는 보통, 쾌속만 탈 수 있는
홋카이도&동일본패스(이하 HHP)를 가지고 있어서 이러한 열차는 ‘그림의 떡’이죠.
2010년12월31일, 쿠시로역에서 첫 번째 열차를 탑니다.
*13편 일정:
쿠시로→ 시라누카: 네무로선 보통열차(키하40-1756)
[사진601: 오른쪽에 정차 중인 열차가 시라누카행입니다. 왼쪽의 쾌속은 무엇일까요? 작업원이 헤드마크를 바꾸고 있습니다]
[사진602: 쾌속 시레토코입니다. 우등열차(급행, 특급)가 아닌 차량에 헤드마크가 있는 차량은 일본 전국적으로도 드물죠]
[사진603: 자연스럽게 카메라에 ‘손이 가요 손이 가’ ^^]
[사진604: 키하54형으로 운행하는 쾌속 시레토코입니다]
제가 탈 열차는 아니지만, 소개를 하면요, 쾌속 ‘시레토코(しれとこ)’는 센모선 쿠시로~아바시리(釧路~網走) 구간을
약 3시간10분에 잇는 쾌속등급이며 하루 1왕복만 있습니다. (센모선 쾌속이 하루에 딱 두 편)
차량은 쿠시로운수차량소속 키하54형 1량 편성으로 one-man 운행을 합니다.
성수기 및 단체승객이 있을 때 증결을 하는데요, 증결차량은 키하40일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제가 탈 열차이야기를 풀어보죠. 12편 마지막 사진을 보면 ‘점검중’ 깃발이 걸려 있었습니다.
설마……차량고장? 운행중단이 되는?
사실 이 열차가 고장 등으로 인해 운행이 중단된다 해도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다음 열차를 타도 여정에 문제는 없게끔 했으니까요.
내심 불안했던 이유는 예전 홋카이도에서 차량고장으로 인해 완승을 못한 기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토마코마이~사마니 구간 히다카선 완승을 위해 열차를 타려는데,
운전사께서 “차량 고장으로 시즈나이까지 대행버스를 운행합니다”라는 말에 ^^;
(당시 히다카선을 반쪽만 완승 후 지금 여행기를 쓰는 이때 다시 히다카선을 가서 완승을 했고,
추가로~에리모미사키까지 갔었습니다. [에리모미사키에서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
[사진605: 시라누카행 열차입니다. 곧 출발시간인데도 계속 점검중……]
운휴한다는 안내방송은 없었으므로 짐을 놓기 위해 승차합니다.
[사진606: 2010년12월20일에 소독을 마쳤다는 확인도장 ‘참 잘했어요’ ^^]
[사진607,608: 이번 차량은 키하40-1756호입니다. 두 번의 개조를 거졌습니다]
[사진609: 시라누카행 one-man 열차입니다. ‘시라누카(白糠)’ 역 이름은 일본에서도 어려운 지명입니다]
[사진610: 운전실에 있는 시계는 09:00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출발 4분전]
[사진611: 이번 열차는 쿠시로역을 09:04에 출발, 시라누카역 3번 홈에 09:41 도착해야 합니다]
무엇을 점검하는 것일까? 진행방향 뒤쪽에 있었습니다.
[사진612: 보수직원이 차내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운임함에 뭔가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사진613: 사진이 작아서 잘 안보이지만, 원본 사진을 확대해 보니
지폐 교환부분이 고장이 났나 봅니다. 그 부분을 통째로 갈아 끼우는 모습을 봤습니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곤란한 이유는?
이 열차가 시라누카역 도착 후 다시 되돌림운행을 하는데 그러면 현재 진행방향 뒤쪽이 다음 운행 때에는 진행방향이 되죠.
One-man 열차에서 돈 교환장치가 고장이 나면? 승객들이 운임지불을 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운행을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614: 쿠시로역 2번 플랫폼에 있는 자판기. 여기에도 Kitaca, Suica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면 참 좋은데 ^^]
이런 사유로 열차는 출발이 몇 분 정도 지연되었습니다. 승객은 저를 포함 총 3명이었습니다.
운임함 수리를 마치고 열차는 출발합니다. 이 모습들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보통열차 쿠시로역 출발 모습을 감상하세요.
**최근 여행기가 늦어지는 요소 중 하나가 영상편집입니다.
편집에 의외로 시간이 걸려서 자막작업을 줄여도 시간이 여간 해서 줄어들지 않네요^^;
더 나은 여행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
이번 영상도 차내안내방송인데요, 이제는 굳이 해석할 필요 없이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1~10편에 있는 영상에 안내방송 자막을 입혔으니 그 영상을 보시면 같은 내용이 들어있으니 ‘복습’을 해 보세요.
[사진649: 위 내용을 모두 포함한 영상들입니다. 운임함 수리 등으로 인해 약간 지연 출발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보세요]
[사진615,616: 쿠시로역 구내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운전소가 있는 곳이라 많은 열차 및 특수목적 차량들을 볼 수 있죠]
10편까지 보여드린 네무로선 역 중에 해가 진 이후에 상태가 안 좋았던 사진들을 대체하기 위한 여행/이동입니다.
[사진617: 가운데 있는 특급열차는 ‘운행용’이 아닙니다 ^^; 운전소 개방행사 등에서 사용하는 꼬마열차죠]
[사진618: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흐린 날씨가 이어졌던 도동(道東, 홋카이도 동쪽)지역]
[사진619: 좌우로 화물 콘테이너가 보이고, DF200 화물열차가 보입니다. 왼쪽에 있는 섬식 플랫폼으로 진입]
[사진620: JR화물은 ‘쿠시로화물역’으로 부르고요, 여객 역은 ‘신후지역’입니다]
[사진621: 콘테이너를 운반하는 ‘지게차’는 추운 지역에서도 운용이 가능한 사양이라고 써 있습니다]
[사진622: 키하40 ‘단칸방’을 타고 있습니다. 홋카이도 사양의 이중창문 안쪽에 ‘우선석안내’]
[사진623: 네무로선 주변의 넓은 벌판을 지납니다. 멀리 보이는 바다 쪽에는 쿠시로 서항이 있습니다]
[사진624: 현재 달리고 있는 지역은 ‘쿠시로시’입니다]
[사진625: 1면1선 플랫폼 역에 도착합니다. 타는 승객이 이렇게 반가울 수 없네요]
[사진626: 신오타노시케역입니다. ‘오타노시케(大楽毛)’ 발음은 일본에서도 ‘난독역(難読駅)’ 중 하나입니다]
[사진627: 네무로선 분기를 지나 왼쪽으로 들어갈 겁니다. 오른쪽에는 교행을 위해 열차가 대기하고 있죠]
[사진628: 교행열차는 키하54-528호입니다. 쿠시로행 보통열차]
이 시점에서 지연을 만회했습니다. 신후지, 신오타노시케역에서의 1분 정차를 줄여서
오타노시케역 도착은 09:18, 정시를 맞췄습니다.
[사진629: 오타노시케역에 도착한 열차입니다]
[사진630: 어제(12/30) 교행을 하면서 밖에까지 나갔던 역이죠]
[사진631: 지연을 만회한 열차는 네무로선을 계속 달립니다]
열차는 잠시 후 신호장에서 대기를 하게 되는데요, 그 모습을 찍어 보았습니다.
[사진632: ‘히가시쇼로’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히가시쇼로는 ‘역’이 아닙니다]
히가시쇼로신호장(東庶路信号場)은 홋카이도 네무로선의 신호장으로 3선을 가졌으며
단선 교행 및 추월형 신호장입니다. 남쪽에 있는 본선이 일직선화로 되어 있습니다.
교행 뿐만 아니라 상/하행 모두 추월이 가능합니다.
상/하행 보통열차가 교행 중에 본선을 특급열차가 통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죠.
1966년9월 신호장으로 개설했을 때에는 직원이 있었지만, 1971년부터 무인화 했습니다.
[사진633: 히가시쇼로신호장을 천천히 지나고 있습니다]
[사진634: 열차는 잠시 멈춘 후 신호장을 출발합니다. 오른쪽 건물이 히가시쇼로신호장입니다.
선로가 3개 보이죠? 상/하행 교행 및 통과, 추월선 용도로 사용합니다]
[사진635: 사진으로 보면 상대식 플랫폼으로 보이지만, 선로는 1개밖에 없습니다. 오른쪽 플랫폼은 사용하지 않죠]
[사진636: 쇼로역 국철시대 역명판은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 쪽에 외로이 서 있습니다]
[사진637: 쇼로역 근처에서 1976년4월에 특급열차가 탈선, 전복된 사고가 있었습니다]
**1976년4월13일, 네무로선 쇼로역 200미터 앞에서 하코다테(函館)행 특급 ‘오오조라3호(10량)’의
4량부터 탈선하여 9,10호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 식당종업원, 직원 등 2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사진638: 승객은 저 포함 총 2명……운전사 포함 3명의 여행입니다]
[사진639: 화물 콘테이너가 이곳 저곳에 보이네요 ^^]
[사진640,641: 10편에서 보여드렸던 한밤중의 니시쇼로역과는 분위기가 또 다르죠. 독특한 모양의 역 건물이 인상적입니다]
[사진642: 열차는 잠시 후 종점에 도착합니다. 쿠시로에서 탄 승객은 530엔을 지불하면 됩니다]
[사진643: 진행방향 왼쪽으로 태평양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사진650: 종점 시라누카에 도착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이 열차는 분기기를 지나 끝 쪽 플랫폼으로 진입합니다]
[사진644: 시라누카역에 도착한 키하40 보통열차입니다.
도착시간은 09:41인데요, 이후 연계하는 열차는 오비히로 방면에서는 1시간 이상 없습니다]
홋카이도 등의 로컬선 열차를 이용할 때 이렇게 마냥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만,
느긋한 여행에서는 이러한 것을 ‘여유’로 바꾸는 기분을 가져야 합니다.
[사진645: 섬식 플랫폼 한쪽에 도착한 보통열차입니다. 이 열차는 다시 쿠시로로 돌아가는 ‘되돌림운행’을 합니다]
시라누카역 설명은 10편에 일부 있으며, 여기에서는 10편에서 하지 않았던 설명을 추가로 합니다.
시라누카역은 섬식, 단식 2면3선의 지상역이며, (폐지된) 시라누카선은 3번선을 이용했습니다.
온베츠역(音別駅) 관리 JR도토 트래블서비스 위탁역이며 매표소, KIOSK(매점)가 있습니다.
시라누카역에는 하루 3왕복 열차가 이 역을 첫 출발, 도착하며 모두 쿠시로역 되돌림운행(오리카에시)을 합니다.
-1901년7월: 홋카이도관설철도 역으로 개업
-1964년10월: 시라누카선 개업
-1983년10월: 시라누카선 폐지
**시라누카선 이야기는 다음 편에 할 예정입니다.
[사진646: 역 건물이 있는 쪽은 오비히로, 삿포로 방면 열차가 출발, 도착합니다]
[사진647: ‘시라누카’ 한자 읽기는 일본사람에게도 어렵습니다]
[사진648: 역 건물로 이동하려면 구름다리를 건너면 됩니다. 이 시간대에는 정차, 통과열차도 없습니다]
시라누카역에는 없지만,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또 하나의 ‘작은 박물관’이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그곳을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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