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 역 이야기] JR서일본: 비바람 때문에 옛 지붕을 철거하지 못하는 ‘사태’가 괴롭힌다.
5월 초에 화려하게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은 JR오사카역(大阪駅)에서 예상 외 ‘사태’가 JR서일본을 괴롭히고 있다.
리뉴얼 심볼인 큰 지붕 아래에 바람에 날린 비가 옆으로 불어 들어온다는 사실이 밝혀져
철거해야 할 예전 지붕에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유럽 스타일 역의 개방감을 연출하려던 ‘자랑의 조망’은 ‘시야확보 불량’에 처해 있다.
큰 지붕 바로 아래에 펼쳐지는 ‘시공의 광장’.
역 남쪽과 북쪽을 빌딩을 잇는 ‘구름다리’ 위에 만들어져 플랫폼을 오고 가는 열차를 아래에서
철도모형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세일 포인트였다.
5월18일 저녁, 오사카시 회사원 하시모토씨(27)는 아이와 함께 왕래하는 열차를 보려 했으나,
옛 플랫폼 지붕이 시야를 가려 열차가 잘 보이지 않아 “새로운 역인데 낡은 것이 뒤죽박죽 된 느낌입니다”라고 말했다.
큰 지붕은 동서로 약 180미터, 남북으로 약 100미터 규모다.
2011년4월에 개업한 역 북쪽 ‘Northgate Building’12층과 남쪽 ‘Southgate Building’ 8층을 연결,
지붕 아래에 있는 여섯 개의 플랫폼을 덮는 구조로 되어 있다.
JR서일본에 따르면, 옛 플랫폼 지붕은 1940년에 만들어진 것도 있다고 하며 개업 후 각 플랫폼의
낡은 지붕은 양쪽 끝 수 미터를 남기고 모두 철거하려는 계획이었다.
“플랫폼의 승, 하차에 최고 55미터인 큰 지붕의 개방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이라고 홍보도 했다.
그런데, 2010년10월 큰 지붕 완성 후, 지붕 양 끝을 통해 바람과 함께 비가 플랫폼 안쪽으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JR서일본의 공사관계자가 뜻밖의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
정확히 그 당시 8번선 폭을 약 4미터 넓혔으나, 큰 지붕이 있어서 플랫폼 지붕 확장을 보류했다.
그때, 지붕이 닿지 않는 플랫폼에 서 있던 승객이 우산을 쓰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JR서일본이 조사한 결과, 큰 비가 내려도 바람이 약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적은 비가 내려도
옆바람이 강하게 불면 빗물이 플랫폼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JR서일본은 2011년4월 그랜드오픈 후 예정했던 플랫폼 지붕의 철거작업을 급히 중단하게 되었다.
JR서일본 창조본부 미야자키 과장은 “이대로는 놔둘 수 없기 때문에 가능한 옛 지붕을 걷어내고
비를 맞지 않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내에서는 현재 옛 지붕을 투명하게 하자는 방안 등 여러 방법이 검토 중이라고 한다.
출처: 5월19일, 아사히신문
[사진1: JR오사카역 리뉴얼로 생긴 큰 지붕 아래로 옛 지붕이 있어서 오히려 어두워 보입니다]
[사진2,3: 큰 지붕 끝 쪽의 옛 지붕입니다.
이걸 걷어내면 큰 지붕 바깥쪽의 빗물이 플랫폼 안으로 들어오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진4: 이 이미지가 원래 오사카역에 있는 옛 지붕을 걷어낸 모습입니다.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비 때문에 옛 지붕 철거작업은 중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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