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電爭) 70편(2012/9/6, 6일차) – 일본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 다음역을 향해
오늘은 2012년9월6일, 여행 6일차입니다. 홋카이도 세키호쿠선(石北線)을 각역정차 하기 위해
전날 아사히카와~가미카와 구간을 완료 후 가미카와역 주변 호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이제 6일차 아침에 가미카와역을 출발, 세키호쿠선의 나머지 구간을 각역정차를 합니다.
*70편 이동 경로:
가미카와 →키타미: 세키호쿠선 각역정차(키하40)
가미카와역 출발, 가미시라타키역으로 가는 중……
JR로컬선 중에서 노선 길이로 인한 한계를 제외하면 세키호쿠선이 하루만에 각역정차를 할 수 없는 열차운행 조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가미카와역 주변에 있는 호텔을 택해서 한숨 자고나서~이른 아침에 각역정차를 위해 출발합니다.
[사진2131: 미니호텔 쿠네루타니구치에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깔끔한 여관분위기였는데,
사장님 인심도 좋아서 만족한 숙박시설이었습니다. 나중에 보여드릴건데요, 체크아웃을 할 때 선물도 받았습니다]
[사진2132: 호텔 옆 Seico Mart는 24시간 영업이 아닌 관계로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지역의 중심이라고는 하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시골’입니다]
[사진2133: 이 가게를 어제 보여드리지 못했네요. 편의점보다 할인폭이 큰 수퍼 ‘이로하’입니다]
[사진2134: 맑은 아침의 가미카와역 모습입니다. 당시 본토에는 폭우가 내리고 있었는데,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사진2135: 가미카와역 건물 역명판입니다. 오른쪽의 개찰구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진2136: 가미카와역에 역무원이 근무하는 시간은 08시부터 16시35분까지입니다. 이외 시간에는 승객이 알아서 타면 됩니다]
[사진2137: 맨 왼쪽의 시간표를 주목하세요~아바시리 방면은 총 6편이 있는데, 보통 1편, 쾌속 1편, 나머지 4편은 모두 특급입니다]
**이러니~세키호쿠선의 각역정차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시간표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가미카와~아바시리 구간 세키호쿠선의 운행시간표를 보면요.
1) 가미카와(06:16) →아바시리(11:46): 세키호쿠선 각역정차
2) 가미카와(09:42) →아바시리(12:46): 특급 오호츠크 1호
3) 가미카와(12:01) →아바시리(15:09): 특급 오호츠크 3호
4) 가미카와(15:49) →키타미(18:24): 특별쾌속 키타미
5) 가미카와(17:31) →아바시리(20:37): 특급 오호츠크 5호
6) 가미카와(19:52) →아바시리(22:58): 특급 오호츠크 7호
열차는 딱 여섯편밖에 없습니다. 특급과 쾌속을 빼면 가미카와 출발 보통열차는 1편밖에 없죠.
보통, 쾌속이 있는 구간이라~세키쇼선(石勝線)같이 특급열차를 탈 수 있는 특례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가미카와역에서 아바시리 방면의 첫차(각역정차)를 놓쳤다면? 특급을 타던가, 16시 가까이 기다리던가 하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그러면 아바시리에서 출발한다면? 더욱 답이 없습니다. 보통열차도 중간역을 마구마구 통과하기 때문입니다.
[사진2138: 가미카와역에서 이른아침에 출발하는 열차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서로 반대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같은 플랫폼에서 출발하죠.
06:11 출발 아사히카와행과 06:16 출발 아바시리행은 1번 홈에서 출발합니다]
무인역인 시간대라 그냥 열차를 타러 플랫폼으로 들어갑니다.
[사진2139: 여기가 1번 홈입니다. 멀리 보이는 열차는 1편성으로 보이죠]
[사진2140: 그렇지만, 가까이 보면 열차가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키하54가 아사히카와 방면으로 갑니다. 2량 편성]
[사진2141,2142: 아사히카와행 선두는 키하40입니다. 키하40+54로 아사히카와까지 가는 보통열차인데요, 중간에 토운역과 키타히노데역은 통과]
이제 제가 탈 열차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진2143,2144: 키하40-1745+828호로 조합한 아바시리행 보통열차인데요, 엔가루까지만 2량으로 갑니다]
[사진2145: JR홋카이도의 one-man 열차는 앞에서 타고 앞에서 내립니다. 가끔 본토쪽에서 온 승객들이 뒷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뒷문에서 기다리고 있어도 문을 열리지 않습니다]
[사진2146: 이 시간대에 출발하는 열차는 통학, 통근과는 상관없는 시간대입니다. 객실은 텅~비어있었습니다]
[사진2147: 피난용 사다리를 차내에 준비해 놓았습니다. 사다리 주변에는 짐을 올려놓지 말라는 안내가 붙어있습니다]
[사진2148: 서울 관광을 한줄로 표현했네요. “먹고, 쇼핑하고, 피부관리하고”: JR홋카이도 트윙클플라자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을 타는 패키지인데요, 우리나라도 외항사가 국적기보다 저렴하듯이, 일본에서는 대한항공이 일본국적기와 가격경쟁을 하고 있죠]
[사진2149: 아사히카와운전소에서 1994년에 개조한 키하40입니다]
가미카와를 출발한 아바시리행 열차는 이제 일본에서 가장 긴~소요시간을 가진 다음역을 향해 달립니다.
그나마 가미카와 출발 하행열차는 48분이 걸리는데요, 상행으로 오는 엔가루(遠軽) 출발, 아사히카와행 보통열차(4626D)는 68분이 걸려서
일본철도에서 ‘한구간 최다소요시간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67편에서 JR세키호쿠선 운행패턴 중 아사히카와~가미카와 구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70편에서는 가미카와~시라타키~엔가루(上川~白滝~遠軽) 구간에 대해 설명합니다.
가미카와~시라타키 구간은 특급 오호츠크(オホーツク)와 특별쾌속 키타미(きたみ)를 제외하면
보통열차가 하루 1왕복밖에 없습니다. (가미카와→아바시리 / 엔가루→아사히카와)
위에 설명했지만, 세키쇼선과 달리 승차권만으로 특급열차를 탈 수 있는 특례구간이 아닙니다.
이 구간은 인구가 극도로 적으며 민영화 후 3개역이 폐지 혹은 신호장으로 격하되었습니다.
시라타키~엔가루 구간은 보통열차와 특별쾌속 ‘키타미’를 포함 5왕복이 있으나, 그 사이에 있는
큐시라타키역(旧白滝駅), 시모시라타키역(下白滝駅)은 하루에 하행 1편, 상행 3편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비경역이 몰려있습니다.
이번 편은 가미카와를 출발 다음 역인 가미시라타키역까지 48분간 여행을 보여드립니다.
[사진2150: 여행일정을 인쇄했을 때 이렇게 썼습니다. ‘근성중의 근성’이라고……
첫째줄 가미카와에서 다음줄 가미시라타키 사이에는 통과역이 없는데도 48분이 걸립니다]
[사진2151: 이 열차도 무냉방차량이었습니다. (사진2148 참고) 사람이 보이지 않는 산속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에는 힘겨운 오르막을 올라가느라 엔진이 힘을 쓰는 소리도 들을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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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152~2154: 산넘고, 다리건너,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가미카와~가미시라타키 사이에는 역은 없으나, 신호장 3개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역이었죠.
그리고, 첫번째 신호장을 지나기 전 위치에 예전엔 역이 있었는데 바로 텐마쿠역(天幕駅)입니다.
주변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고, 이용자도 없어서 2001년7월에 폐지되었습니다.
[사진2155: 그렇게 해서 첫번째 ‘신호장’을 통과합니다. 이 모습은 정지한 상태가 아닙니다. 나카코시신호장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나카코시신호장(中越信号場, 나카코시신고죠 발음)은 1929년, 나카코시역으로 개업했으나, 2001년에 역을 폐지, 신호장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역이었을 때에는 하루에 열차가 딱 1왕복(2편)이 있었습니다.
[사진2156: 나카코시신호장을 지나갔습니다. 열차는 아직 다음역에 도착하려면 멀었습니다]
**예전에는 특급열차로 지나갔던 구간이라 길다고 느끼진 못했는데, 각역정차를 해보면 평소 지나쳐왔던 경로도 다시보게 됩니다.
[사진2157: 여행기에서는 보여드리지 못하는 영상들은 이런식으로 찍었습니다. 영상을 흔들림없이 찍으면서 사진까지 찍는^^]
[사진2158: 지금 오르막을 달리고 있습니다. 엔진소리를 들어봐도 힘겨움을 느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사진2159: 사람의 모습은 없어도 이를 작업했던 사람들을 떠오르게 하는 전기줄입니다]
[사진2160: 오르막이 있으니 내리막이 있죠. 다음역 도착 전에 힘차게 내리막을 달리고 있습니다]
드디어! 다음 편에 ‘다음 정차역’이 나타납니다. 48분 주행의 결과는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