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에서 삿포로에] 20편(2010/12/31) – HHP 특례 ‘애정남’이 정리합니다~잉~(특례구간 승차 사례)
신토쿠에서 세키쇼선을 경유, 토마무에 도착했습니다.
세키쇼선 신토쿠~신유바리 이제부터는 홋카이도&동일본패스(이하 HHP)로 이용할 수 있는 ‘특례’를 이용했죠.
세키쇼선을 경유하는 특급열차에서 신토쿠~신유바리 구간은 특급열차만 운행하기 때문에
HHP, 청춘18킵푸로 특급열차의 ‘자유석’을 이용할 수 있는 ‘일정구간’이 존재하는데요,
제목에 ‘애정남’이 있죠? 이 구간에서의 ‘애매한 열차’를 타서 발생한 ‘애매한 상황’을 정리합니다~
잘 들어보세요~잉~^^
*20편 일정:
토마무→신유바리: 특급 수퍼-토카치 8호(키하283계, HHP 특례구간), 신유바리 하차
현재 토마무역 관광센터(매표소)에서 다음 열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는 진작에 넘어가서 벌써 밤이 온 느낌입니다.
[사진951: 토마무역 관광센터 건물에 고드름이 생겼네요.
사람이 없는 곳에서는 ‘낭만’이지만, 아래에 사람이 있는 지역이라면 ‘흉기’가 됩니다]
[사진952: 토마무역에서 삿포로행 상행열차 편성표입니다. 일반 안내보다 이 내용이 가장 정확하죠.
연말연시라 ‘기본 7량’으로 운행하는 열차는 수퍼-토카치 4호뿐입니다.
수퍼-오오조라 4,10호와 수퍼-토카치10호는 토마무역에서 ‘도어커트(Door-Cut)’을 해야 하는 10량 편성으로 운행]
[사진953: 관광센터에서는 녹차를 서비스하고 있었는데요]
[사진954: 옆에는 Nescafe의 카페오레를 무료 시음 서비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홋카이도산 우유를 써서 만든 유제품은 ‘말이 필요 없죠’]
당시 열차도 없고, 승객들도 없이 관광센터에는 저 혼자 있었습니다.
신유바리역에서 파견 온 직원께서도 잠시 자리를 비우는 동안~예약 창구를 찍어 보았습니다.
[사진955: 각종 도장이 잘 정돈되어 있는 창구의 모습입니다. 아래에는 스키장 방문 승객을 위한‘계약승차권’이 있었습니다]
[사진956: 오른쪽 모니터 화면이 ‘마르스(MARS)’의 예약화면입니다]
이 화면을 확대해 볼까요? 평소에는 매표소에서 잠깐잠깐 볼 수 있는 화면을~
주우우우~~~~~~~~~~~~~~~움 ^^
[사진957: 마르스 확대화면입니다. 지정권, 승차권, 자유석권, 정기권, 기획권, 이벤트, 공통으로
구분이 되어 있고, 메뉴에는 지정권 열차를 선택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삿포로행은 대부분 삿포로 아니면 미나미치토세에서 내리므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뉴를
한번의 터치(클릭)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되어 삿포로행 플랫폼으로 이동합니다. 구름다리를 지나는데 바람소리가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사진958: 1번 홈이 미나미치토세, 삿포로 방면 열차를 타는 곳입니다]
[사진959: 아직 17시도 안되었는데……한밤중이었습니다. 눈바람은 더욱 거세졌죠]
[사진960: 플래쉬를 쓰지 않으면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선두차량이 정차하는 쪽에 작은 대합실이 있어서 바람을 피할 수 있었죠.
[사진961: 스마트폰 배터리를 교환하느라 리부팅 화면이 ^^]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젊은 친구 1명과 대합실에 같이 있었습니다.
스키장비를 들고 후쿠시마에서 혼자 왔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후쿠시마의 비극이 일어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죠)
추운 날 그래도 현장에서 사람을 알게 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작은 대합실에 안내방송도 나옵니다. 아마도 관광센터에서 직원 분이 알려주는 거겠죠.
열차가 도착한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도착.
[사진962: 한밤 같은 느낌에, 선두차량이라 플래쉬는 쓸 수 없고…..이 정도가 최선이네요.
키하283계, 특급 수퍼-토카치8호가 토마무역에 도착했습니다]
열차는 토마무역을 출발합니다. 삿포로까지 이 열차를 탔으면 좋겠지만~
HHP로는 추가금 없이 탈 수 있는 구간은 신유바리까지입니다.
20편에서 긴~설명 들어갑니다.
이번 편에서는 청춘18승차권, HHP로 이용할 수 있는 ‘특급열차 이용 특례’에 대해
실제 예를 직접 체험한 내용을 토대로 설명합니다.
▷특급요금이 필요 없는 ‘특례구간’
원칙적으로 모든 특급열차를 이용할 때에는 운임(승차권) 외에 특급요금이 필요하지만,
특례로써 승차권으로만 특급열차를 탈 수 있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는 보통열차가 전혀 운행하지 않는 구간 또는 짧은 구간 이용자에 대한 배려도 있습니다.
보통열차가 전혀 운행하지 않는 구간의 특례를 인정하는 구간은 일본 내에 딱 두 군데 있습니다.
모두 홋카이도, 혹은 홋카이도와 혼슈(본토) 연결열차에만 적용합니다.
-세키쇼선(石勝線): 신유바리~신토쿠 구간 각 역 (신유바리~시무캅푸~토마무~신토쿠)
-츠가루카이쿄선(津軽海峡線): 카니타~키코나이 구간 각 역(카니타~츠가루이마베츠~시리우치~키코나이)
**이 특례가 적용되는 것은 해당 특례구간 내의 역 사이 보통차 자유석을 이용하는 경우에 한합니다.
특례구간 내에 있어도 지정석, 그린샤를 이용할 경우와 자유석에 앉아도 특례구간 이외 구간을
‘걸쳐서 승차하는’ 경우는 실제 승차한 모든 구간의 특급요금이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이 타는 츠가루카이쿄선 특급 ‘하쿠쵸(白鳥)’ 예를 드리겠습니다.
◈키코나이역(木古内駅)에서 특급 하쿠쵸를 이용, 아오모리역까지 이동하는 경우
여기의 특례구간은 키코나이~카니타 구간까지입니다. 아오모리는 카니타 넘어 있죠.
이 때에는 특례구간 ‘월승’에 해당합니다.
여기에서~잘~보세요~
키코나이에서 아오모리까지 ==‘같은 특급열차’==로 계속 승차한 경우는 승차권 외에
키코나이~아오모리까지의 특급요금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일단 카니타역에서 특급열차에 하차 후 다시 같은 특급열차에 승차한” 경우에도
이 특례를 적용 받을 수 없습니다.
일부 해설 책에서 “한번 플랫폼에 내려서 다시 같은 열차를 타면 문제가 없다”라고 써 있으나,
이는 잘못 된 것입니다.
반드시 한번 내려서 다음 열차를 타거나~ 아니면 내린 후 개찰구를 나갔다 온 후 타야 합니다.
**보통 카니타역 정차시간은 운전교대를 해도 1분 정도입니다. (일부 열차는 3~4분 정차)
시도는 안 해 봤지만, 카니타역에서 3~4분 정차할 경우라면 인정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청춘18킵푸, HHP 규정에는 ‘안 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이유로 특례는 보통열차가 1왕복이라도 있는 경우에는 설정되지 않습니다.
또한 하카타미나미선 및 죠에쓰선(가라유자와지선)은 보통열차가 없는 신칸센차량을 사용하여
특급요금이 필요한데요, 이 구간에는 ‘특례구간’을 적용 받지 않습니다.
**청춘18킵푸로 하카타미나미선을 이용하려면? 승차권, 요금 모두 필요합니다. (청춘18킵푸가 휴지조각이 되는 겁니다)
☞신칸센 활용구간인 하카타미나미선, 가라유자와지선은 청춘18킵푸, HHP는 ‘휴지조각’입니다.
위 경우를 제가 타고 있는 세키쇼선 특급에 비유해 보죠.
[사진963: 세키쇼선 모든 구간이 특급열차만 운행하지 않습니다.
그림과 같이 특급만 운행하는 구간이 있고, 보통열차도 다니는 구간이 있죠]
세키쇼선의 특례구간은 신토쿠~토마무~시무캅푸~신유바리 입니다.
***여기는 위 경우보다 더 애매한 열차를 탄 상태입니다.
전에 탔던 수퍼-오오조라10호가 바로~신유바리를 통과해 버리는 특급이기 때문이죠.
헛~그러면 토마무 다음 역인 미나미치토세에 내리게 되는데,
Q> HHP 소유 승객이 신토쿠에 승차, 수퍼-오오조라 10호를 타고 미나미치토세에 내리면 어떻게 되나?
A> 이 승객은 신토쿠~신유바리 사이 승차권, 특급권을 다~내야 합니다.
자유석에 타고 있을 때 차장에 ‘미나미치토세까지 간다’라고 이야기 한다면 위와 같이 알려 줄 겁니다.
이유: 특례구간 시작에서 특급열차의 자유석에 앉아도 특례구간 이외 구간이 ‘걸쳐서 승차하는’ 경우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Q2> 그러면 토마무역 플랫폼에 내린 후 곧바로 승차하면?
A2> 이것도 적용되지 않습니다. “같은 특급열차를 승차한 경우”에 해당하니까요.
때문에~저는 눈물을 머금고, 토마무역에서 내린 후 다음 특급열차인 수퍼-토카치 8호를 타게 된 것입니다.
[사진964: 차장이 자유석을 검표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유바리’까지 간다고 말했죠.
맨 앞에 스키장비를 커버로 씌운 승객이 아까 토마무역에서 대합실에 같이 있던 사람입니다]
[사진965: 다음 역은 시무캅푸 역입니다. 이번 세키쇼선 특급열차 탈선/화재사고가 이 지역 근처에서 발생했었죠]
[사진966: 토마무와 시무캅푸 사이를 주행 중인 수퍼-토카치8호]
[사진967: 키하282-2007 차량에는 예전에 ‘하이브리드 차체경사시스템’ 시험을 위해 실제 장착을 했었습니다.
원래 키하283계의 틸팅각도 6도+키하261계의 차체경사 2도를 합쳐 8도 각도로 기울어지면서
제한속도 90km/h의 커브를 140km/h의 속도로 통과 가능하도록 했었죠.
현재의 대차는 원래 것으로 되돌림]
[사진968: 객차 사이를 찍는 동안에도 틸팅은 계속되었습니다 ^^]
[사진969,970: 7호차 지정석입니다. 티켓홀더 등 리뉴얼 한 좌석입니다]
[사진971: 스키장비 등을 놓을 수 있는 선반입니다]
[사진972: 시무캅푸역에 도착했습니다. 세키쇼선 특급구간 전역하차는 토마무역 하차를 끝으로 완료.
시무캅푸역은 2년 전에 하차한 적이 있죠]
시무캅푸도 아이누어입니다. 시모카푸(シモカプ: 조용하고 평화로운 강의 상류)에서 유래했죠.
일본 철도 역 중에서 읽기 어려운 역 중 하나입니다.
모든 수퍼-토카치와 수퍼-오오조라 1왕복이 정차합니다.
이 역은 시무캅푸무라(占冠村)가 업무를 맡고 있는 간이위탁역입니다.
역 관리는 신유바리역이 하며, 매표소는 15:25까지 합니다.
[사진973~975: 특급 수퍼-토카치8호, 삿포로행입니다. 자막의 흐름(스크롤) 속도는 JR도카이와 비슷합니다]
==
[사진976: 잠시 후 신유바리역 도착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진977: 키하283계 자유석도 지정석 못지 않게 편안했습니다. 앞뒤 간격이 좁은 것이 흠이라면흠……]
[사진978: 수퍼-토카치 8호에도 차내판매가 있습니다]
[사진999: 특급 수퍼-토카치8호가 신유바리역 도착 전 안내입니다. 자동안내방송(일본어, 영어)과 차장의 환승안내를 들어보세요]
열차는 특례의 끝인 ‘신유바리’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내립니다.
[사진979: 삿포로행 수퍼-토카치 8호입니다. 맞은편 플랫폼에서 특급열차가 정차 중인데요, 무엇일까요?]
[사진1000: 신유바리를 출발하는 키하283계 특급 수퍼-토카치8호입니다. 손이 떨릴 정도로 추운 바람……]
[사진980,981: 세키쇼선 신유바리역에서 유바리로 가는 지선이 분기합니다]
일본에 관심이 있는 회원 중에서 유바리시(夕張市)에 대한 내용을 잘 아는 분도 있을 겁니다.
유바리시는 2006년에 일본 지자체 중 방만한 투자 등으로 ‘파산’한 도시입니다.
‘시’ 인구가 1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죽은 도시’가 되었죠.
http://www.imaeil.com/sub_news/sub_news_view.php?news_id=28861&yy=2010
도시가 이렇게 위축되어버리니 열차승객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신유바리역은 홋카이도 유바리시에 있는 세키쇼선 역으로 섬식2면4선과 지금은 쓰지 않는 0번 플랫폼이 있습니다.
역무원이 배치되어 있으나, 개찰업무는 평일 낮 시간에만 합니다.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신유바리역에는 특급 수퍼-토카치 모든 편과 수퍼-오오조라 일부가 정차합니다.
신유바리역 이름은 개업 때와는 달랐습니다.
-1892년11월: 홋카이도탄광철도 개통과 함께 일반역 개업, 당시 이름은 모미지야마(紅葉山).
**역 이름과 관련, 신유바리역 광장에 이 표시가 있죠.
-1981년10월: 세키쇼선 개업과 함께 현재 역 이름으로 변경되었고 역 위치도 10미터 정도 이전, 고가화 했습니다.
-2004년3월: 세키쇼선 카에데역(楓駅) 폐지로 신유바리~시무캅푸(占冠) 사이 34.3km가 되어
일본 재래선 중 역 사이 거리가 가장 긴 곳입니다. (특급만 운행하므로 소요시간은 26분 정도)
[사진982: 오이와케, 유바리 방면의 보통열차보다 특급이 더 많은 신유바리역 시간표입니다]
[사진983: 신유바리역 역 건물은 지하도를 이용해서 이동합니다]
[사진984: 플랫폼의 눈은 이 설비를 이용해서 치웁니다. 주요 역에 최소 하나는 가지고 있죠]
[사진985: 제가 내린 플랫폼은 2번입니다. 지하도를 통해 신유바리역 개찰구로 나갈 수 있습니다]
[사진986: 신유바리역은 유바리지선(유바리 방면) 0km 기점입니다. 밤 중에 이 표시를 플래쉬를 동원하니 ‘잡히네요’ ^^]
[사진987: 플랫폼에 있는 대합실입니다. 추위를 막기 위해 문을 열어서 승차합니다]
[사진988: 메론의 고장 유바리시입니다. 행정이 파산한 상태에서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죠]
[사진989: 혼슈(본토) 방면 기획승차권 종료안내입니다.
그대신 2010년12월4일부터 새롭게 기획승차권도 도입되었죠. (도호쿠신칸센 신아오모리 개업)]
[사진990: 미에현 마츠사카소고기는 유~명하죠. 큐슈의 다자이후는 설명이 필요 없죠?]
[사진991: 1,2번 홈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몇 없기 때문에 아예 시간까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사진992,993: 신유바리역 매표소 쪽입니다. 아무도 없는 썰렁함……그리고 12월31일……]
[사진994: 매표소(미도리노마도구치)는 15:30까지만 영업합니다]
[사진995: 지역 활성화를 위해 관광자원을 활용해 보려 하지만……많이 늦은 상태입니다]
[사진996: 신유바리에서 삿포로까지 특급열차 자유석을 이용하면 승차권 1,600엔+자유석 특급권 1,100엔=2,700엔이 필요합니다]
[사진997: 창구 영업시간 중간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창구업무 철저 20분 휴식? ^^]
[사진998: 오늘은 12월31일로 연말(성수기)입니다.
원래 지정석요금은 자유석에 510엔 추가지만, 이 시기는 자유석에 710엔을 추가해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죽은 도시’ 느낌의 신유바리역 밤 모습이 이어집니다.
'[Train Destin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동에서 삿포로에] 22편(2010/12/31) - 무로란선의 ‘극과 극’: 비전철화 구간의 썰렁함 (0) | 2011.10.19 |
---|---|
[도동에서 삿포로에] 21편(2010/12/31) - 죽은 듯한 도시, 신유바리역에서 ‘쓸쓸한 저녁식사’ (0) | 2011.10.18 |
[도동에서 삿포로에] 19편(2010/12/31) - 칼바람이 부는 토마무역에 ‘어쩔 수 없이’ 내리다 (0) | 2011.10.14 |
[도동에서 삿포로에] 18편(2010/12/31) - 열차 지연으로 북적인 신토쿠에서 '특례구간' 특급 승차 (0) | 2011.10.12 |
[도동에서 삿포로에] 17편(2010/12/31) - 과거 시각표에도 없던 역명판을 찍고 대기, 또 대기 (0) | 2011.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