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th:토사쿠로시오철도, 2/28] 13. 2005년의 아픔: 스쿠모역 충돌사고 Report(2) - 사고내용
*설명에 들어가기 전에 댓글을 다실 분들에게 미리 부탁말씀 드립니다.
사고내용(Fact)에 관련한 댓글 외에 특정 멘트들은 ‘게시판지기’ 권한으로 ‘조정’을
할 예정입니다. 이 Report를 전해 드리는 것도 Fact를 그대로 전달하는 겁니다.
*그냥 내용을 보고서 “이런 사고가 발생했고, 앞으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 라는
시사점만 가져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Report는 국토교통성이 공식보고서로 내 놓은 자료에 있는 사진을 인용했습니다.
사진에 있는 설명만 봐도 당시 사고의 참혹함을 알 수 있을 겁니다.
Report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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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쿠로시오철도 스쿠모역충돌사고(土佐くろしお鉄道宿毛駅衝突事故)에 대한
철도사고조사보고서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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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분: 철도
2. 보고서 번호: RA07-4-1
3. 발생연월일: 2005년3월2일
4. 사고규모: 기타 사고
5. 철도사업자 구분: 중소 민영철도
6. 철도사업자명/궤도경영자명: 토사쿠로시오철도주식회사(土佐くろしお鉄道株式会社)
7. 노선구: 스쿠모선 스쿠모역(宿毛駅) 구내
8. 사고종류: 열차탈선사고
9. 발생장소 관할: 코치현 스쿠모시 시코쿠운수국(高知県 宿毛市 四国運輸局)
10. 자세한 내용은 별첨 (사진은 이 첨부문서에서 인용했습니다)
11. 개요
-토사쿠로시오철도 주식회사 나카무라선(中村線) 쿠보카와(窪川)역을 출발, 스쿠모선
스쿠모역으로 가던 3량 편성 하행 제47D열차(특급 남푸17호, 시코쿠여객철도주식회사
[JR시코쿠] 소속 2000계 내연동차[Diesel Car]는 2005년3월2일, 히라타역(平田駅)을
20:35 정각에 출발한 후 히가시시쿠모역(東宿毛駅)을 통과했다.
-그 후 열차는 종점인 스쿠모역 1번선의 선로 종단의 차량 멈춤 시설을 넘어
전방 통로까지 밀려 올라갔으며, 엘리베이터에 충돌 후 정지했다.
-이로 인해 열차 1량째(선두)는 대파되었으며 1량째 앞 대차 2륜과 후대차 2륜 및
2량째 앞 대차 2륜이 탈선했다. 열차에는 승객 11명과 승무원 2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승객 10명이 부상, 운전사는 사망, 차장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사고발생 직후 화재가 발생, 1량째 바닥 아래 부품이 불에 탔다.
12. 사상자수
-승객 10명 부상(1량째 2명, 2량째 2명, 3량째 6명)
-운전사 1명 사망(1량째)
-차장 1명 부상(3량째)
13. 철도시설 및 차량에 관련한 정보
-1량째: 운전실 전파(全破), 주요 제어기, 자동열차정지장치의 차상장치 등 운전실 내
부품이 떨어져 나감
-2량째: 차체 앞부분은 1량째 차체 뒷부분 쪽으로 함입(陥入, 찌그러져 들어가버림),
앞부분 데크, 객실 차창유리 파손, 객실 바닥, 차체 천정 및 측면이 변형됨.
차체 뒷부분은 3량째와 부딪히면서 외부는 휘어지는 등 큰 손상을 입었음
-3량째: 차체 앞부분 외부와 연결기 부분이 휘어졌으며 배기관 부분이 약 15mm 앞으로
밀려나는 등 차체에 큰 손상을 입었음
일단, 당시 열차에 탔던 승객과 차장의 의견을 토대로 상황을 구성한 내용입니다.
[사진941: 스쿠모역에서 가장 가까운 히지리가오카터널을 나온 이후의 상황을
승객이 말한 내용(중간), 승무 차장이 말한 내용(아래)을 토대로 구성한 것입니다.
중간 위에 있는 내용이 두 의견을 종합해서 열차의 진행을 추측한 것이죠]
당시 국토교통성은 사고 관련한 차장, 승객 등 많은 의견을 청취했는데요
가장 중요한 증언인 사고열차 여성차장이 말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머리 속으로 잘 그려보면서 아래 사진을 보세요.
3) 토사사가~나카무라까지 사고열차에 첨승했던 공무과 직원 증언 (주요 내용)
-첨승 후 (사고)운전사로부터 ‘오늘은 어쩐 일이세요?’ 라고 질문을 받았으며
야간작업 후 나카무라까지 승차한다고 통상적인 대화를 주고 받았다.
(사고)운전사는 웃으면서 운전을 했으며 운전 중에도 브레이크 조작 등에 이상은
못 느꼈으며 Over-run도 없었다. 각 통과 역에서 지적신호로 확인하는 모습도 봤다.
내릴 예정인 나카무라역 도착 때에도 급 브레이크를 걸지 않고 평소대로 정지했다.
나카무라역에 내릴 때 (사고)운전사에 “고맙습니다” 라고 얘기했으며 이에
(사고)운전사는 “아뇨 별 말씀을” 이라고 인사를 받았으며 이 때까지도 이상은 없었다.
4) 1량째 지정석에 탄 승객의 증언(주요 내용)
-사고 당일 코치시에 출장으로 17시까지 회의에 참석 후 돌아오는 18:37 코치 출발
직통열차의 1량째 지정석에 승차했다. 이 열차는 코치시 출장 등에 자주 이용한다.
열차가 나카무라역에 도착했을 때에도 Over-run 등 이상은 없었다.
나카무라역 출발 후는 밤이라 잘 보이지 않았으나, 역에 정차할 때에 후진 등은 없었다.
(즉, Over-run 등은 없었다는 의미)
-이후 터널 출구 부근에서 “곧 스쿠모역에 도착한다”는 차장의 안내방송이 있었다.
이 때는 좌석 옆에 짐을 올려 놓고 CD Player로 음악을 듣고 있었다.
차장의 차내방송을 들으며 짐을 정리하려는 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발생 때의 상황은 확실히 기억나지 않는다.
-정신을 잃은 후 스스로 깨어났다. 차량 앞부분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도 피어 올랐다.
유리 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밖에서 “누구 (안에) 없어요?” 라는 소리를 들어서
“여기 있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1량째 차내에서 누군가 깬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1번선 플랫폼에 차장과 부상을 입은 승객이 같이 있었다. 2번선 플랫폼에 보통열차가
정차해 있었으며 여기에 승차, 히가시스쿠모역으로 가서 구급차로 병원에 갔다.
-사고발생 전에 차장의 차내방송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사고로 인해 머리 몇 군데를 봉합수술을 받았으며 타박상 등의 부상을 당했다.
코치역에서 사고발생까지 사이 차내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
5) 스쿠모역 2번 선에서 출발예정이던 보통열차 운전사의 증언 (주요 내용)
-사고 당시 출근은 16:30 이었다.
나카무라~스쿠모까지, 스쿠모~나카무라까지 운행하고 그 후 보통열차(341D)로
나카무라~스쿠모 운행 후 다시 스쿠모~나카무라 보통열차(340D)를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발까지는 20분 정도 시간이 있었으며 승객은 2명이 타고 있었다.
-스쿠모역 2번 플랫폼 끝에 휴게실이 있어서 잠시 있었을 때 밖에서 갑자기
‘끼이이익~ 쾅~ 드드드득’ 라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왔다. 사고열차가 충돌 후
연기를 뿜고 있었으며, ‘끼이이익-‘하는 소리는 몇 초간 계속 울렸던 것 같다 (약 10초)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에서 차 바퀴가 계속 도는 듯한 소리로 생각했다.
-1량째 아래에서 경유에 불이 붙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었다.
이 때 스쿠모역의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CTC지령소에 연락하면서 부상자를 차량에서
빨리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2번 선에서 선로를 건너 1번 선으로 이동했다.
3량째 상태는 곧 확인했다. 도어코크로 2량째 뒤쪽 출입문을 열자 승객이 2명 있었으며
차 밖으로 탈출시켰다. 1량째 그린샤와 지정석에 승객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까이 갔더니 외치는 소리가 들리는 차량 가운데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부근에 차량 부품이 떨어져 있어서 그것을 이용해 객실 유리를 깨고 TKR사원과 함께
1명을 구조했으며 또 1명의 중상자도 구출했다.
-열차 선두부근은 연기가 가득했고 1량째는 객실 출입문이 크게 부서져 사용할 수 없었다.
열차 선두 쪽은 갈 수 없어서 소방서가 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 후 소방서와 상의하고 CTC 지령소에 연락해서 사고 열차 승객을 보통열차에 모두
태운 후 히가시스쿠모역으로 갔다. 히가시스쿠모역에서 몇 명이 내렸다.
병원이 가까운 히라타역에서 남은 경상자가 내렸고 구급차에 탔다.
6) TKR사원의 증언 (주요 내용: 역 밖에서 봤기 때문에 의견에서 열차속도를 언급)
-사고 당일은 09:40까지의 근무를 마치고 스쿠모역으로 가서 (사고)열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자가용을 운전했다.
스쿠모역 부근 파칭코점 교통신호에서 멈춘 자가용 안에서 스쿠모역으로 들어오던
모습을 봤는데 한눈에 봐도 속도가 상당히 빨랐다고 판단했다.
*열차 속도가 100km/h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저대로는 멈출 수 없다고 판단하여 서둘러 스쿠모역으로 향했다.
-스쿠모역에 도착해서 급해 개찰구를 통해 2층으로 올라가려 했지만,
계단 벽이 무너졌고, 기름으로 인해 계단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어떻게든 플랫폼으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에 선로 부근의 도로 전신주를 올라서
2번선 플랫폼 끝 고가다리 위로 선로에 올랐다.
-승객과 (사고)열차 차장은 1번선 3량째 부근에 있었다.
2번 선의 보통열차 운전사와 함께 1량째로 가서 “유리를 깰 테니 물러나세요”라고
말한 후 객실 유리를 깨고 승객 2명을 구출했다.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1량째 지정석 위치였다. 그 후 차내에 승객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1량째 아래에서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차내도 연기 때문에 안을 볼 수 없는 상태였다.
플랫폼은 기름으로 미끄러운 상태였고 (사고)차량 부품이 흩어져 있었다.
이후 차장이 소방서에 전화로 연락했으며 연락 도중에 내가 소방서 대원에 플랫폼으로
올라오는 방법을 설명했다.
-보통열차 운전사가 CTC지령소에 연락, 소방서 대원이 도착하여 운전사2와 부상자를
보통열차로 히가시스쿠모역에 승객을 옮겼다.
1번선 플랫폼에 있던 열차 승객에는 선로를 건너 2번선 플랫폼으로 이동시켰다.
보통열차의 승객 2명, (사고)열차 승객 11명, 차장과 함께 나도 보통열차에 승차했다.
-히가시스쿠모역에서 열차승객 2명과 차장이 하차,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 후 보통열차로 히라타역까지 가서 경상을 입은 승객은 구급차를 타고 소방서
대원과 함께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사진942: 충돌사고 후 사상자를 구조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에는 2,3량만 보이죠.
1량째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엄청난 속도로 충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진943: 충돌의 충격으로 인해 2량째 객차는 붕~뜬 상태에서 탈선했습니다.
그나마 3량째가 충격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3량째에도 부상자가 6명이었습니다]
[사진944: 선두 1량째 파손 정도입니다. 반 이상은 ‘없어졌습니다’
그나마 저 상태에서 2명이 부상만 입고 구조되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사진945: 1량과 2량째가 겹쳐져 있는 상태입니다. 2량째 선두 외관은 완전히 찢어진 상태]
[사진946: 파손상태가 가장 심한 1량째 앞부분 오른쪽입니다.
제가 굳이 설명하진 않아도……]
[사진947: 1량째 오른쪽 중앙부분부터 구부러져 있는 상태입니다.
역 건물 엘리베이터가 열차와의 충돌로 인해 부서진 상태]
[사진948: 2량째 왼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선두차를 누르면서 오른쪽으로 탈선]
[사진949: 2량째 오른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선두차는 아예 보이지도 않습니다]
[사진950: 3량 중 가운데 칸인 2량째 모습입니다. 객실 내 손상 정도를 알 수 있죠]
[사진951: 차장이 승무했던 3량째는 사진에서 손상이 없어 보이지만,
연결기, 배기관 등이 파손되었으며 승객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사진952: 충돌 후 1량째 대차는 2량째 객차 앞에 남았습니다.
객차 윗부분만 앞으로 ‘떨어져 나간 거죠’
2량째 앞 대차도 차량의 중간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사진953: 2량째 앞 대차가 중간 이후로 밀릴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사진954: 만약 스쿠모역 엘리베이터 등 시설이 없었다면 열차는 그대로 건물 벽을 뚫고
밖으로 튀어나가 사상자가 더 컸을지도 모릅니다]
[사진955: 선로 끝부분에는 1량째 대차가 넘질 못하고 남아 있었으며
나무로 된 Over-run 방지장치는 완전히 부서졌을 정도의 충격이었습니다]
[사진956: 사고차량 선두 운전석은 불에 탔습니다. 당시의 상황을 운전석이 전달하는 듯 합니다]
[사진957: 사고발생 후 맨 뒤 3량째 운전실의 상황입니다]
[사진958: 12편에서 차장의 인터뷰를 보셨을 겁니다. 그 상황과 일치합니다]
[사진959: 이 사진은 제 여행기 사진과 동일합니다. 사고 후 복구한 스쿠모역의 모습]
이렇게 해서 2005년3월2일에 발생한 스쿠모역 충돌사고의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토사쿠로시오철도는 이 사고 후 복구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사고의 책임을 지고 토사쿠로시오철도 사장이 사퇴를 했지만
http://cafe.daum.net/jtrain/3G6e/777
지역의 도움도 있었습니다.
코치현 건설협회가 스쿠모역 해체에 무상으로 협력했으며
http://cafe.daum.net/jtrain/3G6e/647
운영협의회가 경비보조 등을 통해 자금지원에 협조해서
http://cafe.daum.net/jtrain/3G6e/1111
2005년11월1일에 모든 노선 운행을 정상으로 재개했습니다.
사고 이후 자동열차정지장치를 보완하여 안전운행의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죠.
앞으로는 이런 사고를 볼 수 없길 ‘기대’하면서……
다음 편에 스쿠모역을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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