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나오미 '테츠코의 철학'] 마지막 편: 아오모리~우에노: 생각에 잠기는 15시간
아사히신문에 연재했던 ‘Photo Writer’ 야노나오미의 컬럼이 이번 편으로 끝을 맺습니다.
마지막 편은 지금은 없는 ‘장거리완행’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저는 이 일정을 홋카이도&동일본패스(HHP)를 이용, 두 가지 경로로 마친 적이 있는데요,
도쿄에서 삿포로까지를 왕복한 적이 있습니다.
1. 삿포로로 갈 때에는
-신주쿠에서 문라이트에치고를 승차, 니이가타 쪽으로 거쳐가서 아오모리 도착 후
급행 하마나스를 이용, 34시간 만에 삿포로에 도착했으며
2. 도쿄로 갈 때에는
-삿포로에서 급행 하마나스를 승차 후 아오모리에서 도호쿠선(중간에 아오이모리, 이와테긴가)을
경유하여 신주쿠까지 오는데 총 24시간에 걸려 여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완행열차’라는 말을 저는 잘 쓰지 않습니다. 모든 역에 정차하여 마을을 이으면서 달리는
보통열차가 좋아서 이를 ‘느리다’라는 표현을 하는데 저항감을 느낍니다.
“응 동감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맞아요, 완행에는 ‘로망’이 있죠”라고 말하는
철도 팬도 있습니다. 선배로부터는 “완행은 우리들 시대의 노스탤지어” 라고 듣습니다
예전에 일본에는 아오모리~우에노(青森~上野) 등을 직통하는 ‘장거리완행(長距離鈍行)’이라
불리는 보통열차가 있었습니다. 직통열차가 없어진 후에도 “학생시대의 상경은 완행을 환승,
급행요금을 절약하여 맥주와 역에서 파는 국수 비용으로 썼다” 라는 이야기도 듣습니다.
계절은 봄. 예전 상경열차 생각을 떠오르는 여행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모델로 선택한 것은 1967년 복각판 시각표에 나와있는 것으로 아오모리를 06:35에 출발,
우에노로 가는 도호쿠선(東北本線) 경유의 ‘장거리완행’입니다.
이미 직통열차는 없어졌으나, 아오모리 06:10인 가장 근접한 시간대에 출발하는 보통열차가
있어 계속 갈아타면서 가기로 했습니다.
2009년3월 시각표에서는 모리오카에 10:54 도착, 또 갈아타고 센다이에 14:24에 도착.
1967년 직통열차라면 모리오카 13:04, 센다이 18:44에 도착하기 때문에 시간차가 있죠.
내린 눈이 남아 있는 노선 주변도 센다이가 가까워질수록 매화가 피어 있습니다.
‘세이슌18킵푸(青春18きっぷ)’를 사용할 수 있는 시기 때문인지, 예전과 같은 경로로 여행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오모리 명과를 손에 든 사람, 랩에 싼 주먹밥을 먹는 사람 등.
예전 장거리완행도 이렇게 승객이 타고 우에노를 향해 갔을 겁니다.
1967년 시각표에는 우에노 도착은 다음날 새벽 04:31.
종점에서 맞는 새벽이 새로운 생활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을 받은 사람도 많았을 겁니다.
당시를 상상하면서 21:25, 저는 붐비는 봄철 밤의 우에노역 플랫폼에 내렸습니다.
테츠코(鉄子)의 철학은 이번을 끝으로 연재의 ‘종착역’에 도착했습니다.
철도가 가진 많은 매력을 조금이라도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독한 모든 분께 감사 드립니다.
◈아오모리~우에노 구간
-이번 여정은 아오모리역 출발, 하치노헤, 모리오카, 이치노세키, 코도타, 센다이, 후쿠시마,
쿠로이소, 우츠노미야, 오오미야에서 보통열차로 계속 갈아타서 우에노에 도착했습니다.
-1967년 시각표를 보면 아오모리~우에노 직통 ‘장거리완행’이 상, 하행 3편씩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에노 10:50 출발은 아오모리 도착이 다음날 07:48로 21시간이 걸렸습니다.
-당시 도호쿠선은 다채로운 열차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급행 핫코다(八甲田), 츠가루(津軽) 등은 상경과 객지로 가는 열차로 이용했습니다.
특급 유우즈루(ゆうづる)도 운행했었습니다.
출처: 3월29일, 아사히신문
보통열차에서 바라본 도호쿠선 해질녘 차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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